폴라누나 2019. 1. 12. 15:37

나는 어렸을 적부터 책을 좋아했다.

책읽기는 물론 책 자체도 좋아했다. 책장 넘길 때의 종이의 촉감이라던가 종이의 냄새, 책의 든직한 무게감까지도 좋아했다.

책을 읽느라고 밤을 지새우곤 했다.


캐나다로 이민와서 올해 6월 4일이면 25년.

모국어로 된 책 구하기가 쉽지 않아 친정부모님이 한국 다녀오실 때면 두어권씩 부탁을 드려서 받는 귀한 책들. 참 감사하다.

유리문이 달린 선반장에 잘 꽂아 두고 읽고 또 읽는다.


얼마 전에 문득 들은 생각이, 성경책을 제외하고 "내 인생의 책" 꼽으라면 뭘까? 한참 생각해도 딱히 떠오르지 않아 잊었다가

지난 12월 24일 부모님이 사다 주신 <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>.

그 무렵 왼팔의 통증이 심해져 너무 아파 혼자 눈물을 짰는데 12월 25일 책을 펴고 읽노라니 아픈 걸 잊고 아픈 게 나아졌다.


내가 오래 전서부터 좋아하던 Grandma Moses의 그림들을 보며 살아 오신 얘기를 들었다.

"살다 보면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지요. 다 우리가 겪어내야 하는 일들입니다." (p.16)

2019년 1월 11일 금요일에 다 읽었다.